g:colon book2015.07.14 18:07

디자이너의 비밀

: 디자인에 숨겨진 디자이너의 이야기


저자. 강구룡

 

 

 


 

조건에서 만들어지는

불규칙한 디자인의

아름다움

신덕


그의 직구에는 작은 떨림이 있었다. ‘직구의 사전적 의미는 일직선으로 빠르게 던지는 공을 뜻하지만, 직구를 속칭하는 속구는 가장 직선에 가까운 공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결국 직구로 던진 공은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오기까지 미세한 변화를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신덕호의 그래픽디자인은 직구와 같은 사전적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속구와 같이 미묘한 변화와 떨림을 갖는다. 그리고 그의 디자인은 콘셉트에서부터 시각적, 구조적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주를 일으킨다.


낭만쟁취

포스터 / 2014


다소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 신덕호는 자전거를 즐겨 타는, 아직 젊은 청년 디자이너이다. 그의 작업은 돌직구 같지만 공격적이라기보다 자기의 생각을 순수하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직선으로 날아가는 직구, 즉 패스트볼은 앞서 말한 것처럼 완벽히 직선일 수 없다. 최대한 곡선을 줄이며 포수의 미트로 빠르게 날아갈 뿐이다. 신덕호는 자신이 아직 변화구를 던질 수 없는 디자이너라고 말하지만, 이미 그의 작업은 미묘한 떨림으로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건조한 조건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직각과 직선이라는 기계적인 움직임처럼 건조하지만 무언의 변화를 품으며 쌓아 올린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콘셉트를 정하고 규칙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그는, 작업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세워둔 자신만의 조건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그것에는 주제가 타당하게 설정되었는지, 주제에서 나온 시각적 또는 구조적 형식이 적절한지, 시각적 또는 구조적 형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이해가 되는지, 주제와 형식에 어울리는 물성을 구현했는지, 본인의 관심사가 반영되었는지 등이 설정되어 있다.

 

BICYCLE PRINT 1, 2, 3

잡지, 프로파간다 / 2013, 2014

  

신덕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가 만든 <탐구생활>이라는 전시의 포스터 작업을 블로그에서 보고, 우연히 전시관을 방문하면서였다. 그 이후로 신덕호는 프리랜서로 독자적인 활동을 하며 LIG문화재단, 현실문화, 프로파간다 등의 미술관 및 출판사와 함께 협업하며 작업 영역을 넓혀갔다. 얼마 전에는 미국 디자인 잡지인 <Print>에서 뉴 비주얼 아티스트에 선정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 말, 급속히 치솟은 대규모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의 확장은 IMF 이후로 조금씩 그 힘을 잃게 되었고, 이제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1인 스튜디오와 개인 이름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다품종 소량화가 된 상황에 디자이너는 과거보다 자신의 색깔과 스타일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해졌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소규모 스튜디오가 많아진 한국의 그래픽디자인 현장에서 신덕호는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 중 하나이다.

 

 

신덕호 / 그래픽디자이너

신덕호는 단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순수 청년 디자이너이다.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명확하게 글자를 사용하고 시각적으로 색다른 것을 보여주는 게 그의 특기이다. 단국대 타이포그래피 단체인 TW에서 활동했으며 동료인 신동혁, 신해옥과 함께 출판사 프레스 키트 프레스를 운영을 하고 있다. 출판사 프로파간다와 긴밀히 협업하며 LIG문화재단, 현실문화에서 단행본과 전시 관련 작업을 해왔다. www.shindokho.kr


*위 내용은 책 디자이너의 비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디자이너의 비밀바로가기: http://goo.gl/uA7aPK


 

저자소개

강구룡

그래픽디자이너, 디자인 저술가. 공저로 위트 그리고 디자인, 디자인 확성기가 있으며, <TASCHEN>, <GRAPHIC> 등 책과 간행물에 작업과 글을 기고했다. TDC, ADC, IF 등 다수의 해외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였으며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일하다 독립 후 디자인 회사 ‘Chung Choon’의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디자인 토크쇼 <강쇼>의 진행자로서 디자인을 말하고,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www.hellogriong.com

Posted by 지콜론북 G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