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2010.11.11 11:35

유어마인드 / 이로 & 모모미

10 에센셜의 두 번째 바통은 ‘유어마인드’의 이로와 모모미가 이어 받는다. 특별한 서점의 주인장답게 이들은 책을 주제로 10가지 목록을 완성했다. 그들의 선정 이유는, 유어마인드가 책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책의 표지, 책의 얼굴, 책의 인상들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본다. 인상은 때로 그 안의 육체보다 오래 남기도 한다.”

에디터 이상현 / 사진 스튜디오 salt





1. Vogue 1953년 1월호

지금 시대에 당연시되는 어떤 기술이 기적 혹은 환호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의 증거. 같은 서체가 다르게 시작되고, 같은 이미지가 다르게 적용되는 그 시절의 인쇄물은 보다 ‘종합적인 노력’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2. 중국봉투
중국의 제작자가 인보이스를 동봉하기 위해 사용한 봉투. 본래의 용도를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상상할 수 있다. 멋대로 꾸며볼 수 있다.







3. 독약, 자코메티의 아뜰리에
두 권의 책, 네 명의 예술가들. 프랑소와즈 사강과 베르나르 뷔페,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 주네. 이들이 더 이상 각광받지 못하는 시대에 사는 것을 감사한다. 위대한 이름들이 은밀해질 수 있으니까.







4. 生きる
타국에서는 도리어 진부할 수 있는 흐름이 이곳에서는 용기의 이름이 되기도 한다.







5. 국제우편물
우연한 방식으로 완성되는 그래픽을 유심히 본다. 국제소포가 여러 관문을 통과할 때, 누군가 우연한 각도로 붙이는 표식과 정보들이 그때마다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우연의 그래픽은 의도로 점철된 것에 질린 우리들에게 새로운 공기를 제공한다.







6. 여름의 알림 / der:die:das: / BAMBOO
표지들은 가끔 아주 쉬운 명제를 던져준다. 단면에서 벗어나라, 흔한 것을 재구성하라, 규격에서 벗어나라. 생각하기 쉽고 실행하기 어려운 명제들.







7. GRAPHIC 10호

계간 <GRAPHIC>의 셀프 퍼블리싱 이슈. 우리에게는 계기, 전환, 시작의 이슈. 여전히 종이가 누군가에게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믿는다.







8. Ninagawa Baroque
언젠가 ‘우리는 어째서 신문재질을 그토록 선호하는지’ 생각했다. 가장 약한 종이의 형태 때문이 아닐까. 찢어지기 쉽고. 구겨지기 쉽고. 버려지기 쉬운. 가장 약한 방식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9. 낙원의 악마 / 환멸의 여인
누가, 무엇을, 어떻게 썼는가. 너무 고민했거나 전혀 고민하지 않은 흔적. 해석은 언제나 지금의 몫이다.







10. Because her Beauty is Raw and Wild /
For the blind man in the dark room looking for the black cat that isn’t there
서체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사용할 때, 우리는 기존의 크기에서 볼 수 없었던 관계를 본다. 문장이라기보다 그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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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콜론북 G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