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디자인2010.10.06 19:25

좁은 공간의 가구들은 움츠린 등, 비에 젖은 한쪽 어깨처럼 보인다. 이 가구들을 가엽게 본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킷토스트이다.

에디터 이안나 / 사진 자료제공 킷토스트(www.kit-toast.com)


 




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점에서 만날 수 있는 킷토스트의 가구



마감이 공간에 들어맞는 것을 둘째치고라도, 기울여진 장을 보면 먼저 쓰다듬고 싶어진다. 이 아름다운 가구들을 만든 이들은 '킷토스트'다. 작업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여름 단꿈 같은 바람에서 킷토스트 시작했다. 학과 선후배 사이로 만나 연을 맺은 강지은, 김보경, 김청진, 박길종은 이미 킷토스트를 하기 전부터 조명이나 가방 등을 만들기 즐겼고, 사람들에게 ‘짜잔’하고 보여주는 일에 행복감을 느꼈다. 계산된 모듈 아래 효율과 정확도를 높인 명석한 가구부터 거칠고도 우아하다는 언뜻 이해되질 않는 수식을 붙인 가구까지, 킷토스트의 명은 저마다 안목이 다르다. 대신 모두들 별로라고 생각하는 있다면, 비좁은 자리에 놓인 육중한 스캐너나 프린터 따위가 합쳐진 복합기. 비좁은 공간에서 애물단지로 여겨지지만 버릴 없는 기계들을 보면서 어울릴 있는 가구를 고민했고, 월세나 전세로 살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사할 분해나 재조립이 가능한 가구를 만들자며 합심해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킷토스트의 가구들로 공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상수동 북 소사이어티



그들은 가구를 만드는 내내 공간에 체류한다. 이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먼저 공간을 ‘탐험’하고, 공간을 채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취향과 성향에 대해 파악한 , 드로잉을 하면서 작업은 시작된다. 그리고 나무 하나를 가져다 놓고 서로 낄낄거리면서 뚝딱거리다 보면 어느새 튼튼한 가구가 만들어진다.
 
킷토스트는 자신들의 이름을 지우고, 앞으로도 정형화되지 않은 디자인으로 공간의 목소리가 섞인 가구를 만들 것이다. 게다가 조만간 근처의 몇몇 건물들의 옥상을 빌려 공연을 하거나, 상영회, 작가와의 대화를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10 중으로 번째 출판물도 나올 예정이다. 슬슬 가구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킷토스트의 가구를 들인 한남동의 테이크아웃드로잉과 상수동의 소사이어티에 들러, 그들이 사랑하는 밴드 수미아라 & 뽄스뚜베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구 사이를 돌아다녀보면 어떨까?





기발한 아이디어로 빼곡한 킷토스트의 작업 수첩



Posted by 지콜론북 G콜론